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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대로

재택근무 10개월동안 느낀 장단점

by 엘냐 2021.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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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에 앞서, 나는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고, 매우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때문에 다들 힘들고 걱정되고 하지만, 팀장님까지 다 재택을 하고 있는 내 부서가 참 행운이라 생각한다.

요즘 재택근무의 장단을 다룬 기사들을 보면, "하고싶어도 못하는 회사가 많은데 배부른 소리하네" 같은 의견이 보통 주를 이루는데, 그러한 논쟁을 위해 쓰는 글은 아니다. 

개인적인 회고일 뿐.

 

글쓴이의 재택근무 환경

 

어느덧 재택근무를 시작한지 10개월? 언저리가 됐다.

물론 5일 재택도 하다가, 2일 출근도 했다가, 3일 출근도 했다가 했지만, 기본적으로 계속 재택근무를 시행중이다.

거의 9월 부터는 회사에 나가지 않은 듯?하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느낀점이 생각보다 많다.

사실 "에이~ 무조건 재택근무가 좋겠지!" 라고 생각했던 작년 1월과는 사뭇 다른 감정이긴하다.

(물론 여전히.. 전일 출근보다야 무조건 좋다고 생각함)

 

코로나가 끝나도 재택근무를 유지한다고 이야기한 쿠팡과 같이, 코로나 시국을 통해 많은 회사들이 새로운 근무 제도로 정착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 회사도 해줬으면...!) 그래서 개인적으로 느낀 나름의 장단점을 써보고자 한다.


나 혼자 집중해서 해결해야하는 일이라면 재택이 무조건 좋다.

회사보다 집에서 집중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그리고 나 혼자 집중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재택이 무조건 좋다. 이러한 환경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을 수 있지만, 적어도 내 경우에는 이러한 경우가 꽤 있었다. 혼자 열심히 고민하고 결과를 만들어보고 하는 것이라면 회사보다 집에서 일이 더 잘 됐다.

 

물론 여기에는 출퇴근의 함정이 있긴하다. 누군가 재택의 장단점을 한 줄로 표현하라고 하면 나는 보통 "장점은 출퇴근시간이 들지 않는거고, 단점은 출퇴근이 없는거야" 라고 이야기한다. 아주 쉽게 출근이 가능하다는 것, 즉 퇴근했다가도 바로 출근할 수 있고, 언제든지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보니까 개인적인 업무 특성상 밤 늦게도 한 번만 더 확인해볼까? 싶어서 출근하기도 한다. 이래서 뭔가 기간 대비 결과가 잘 나오는 느낌이였던건가...!!

 

하지만 주변 눈치(를 원래도 잘 안보지만) 보지 않고, 편안한 옷으로 일에 집중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중간에 집중이 너무 안될 때 잠깐 20~30분 낮잠을 자고 업무를 볼 수 있는 것 등, 이런 경우에는 재택이 무조건 좋은 것 같다.

 

스피커로 노래를 틀어놓고 일 할 수 있는 것도 너무너무 큰 장점..!!

 

그런데 회의나 커뮤니케이션 등에 있어서는 역시나 불편하긴하다.

이미 다들 화상 회의에 적응해서 그런지, 일주일에 많을때는 10번씩 회의가 있다. 물론 회의 성격에 따라서 다르다. "보고용"의 경우에는 사실 오프라인과 차이를 잘 모르겠다. 오히려 장표와 사람의 표정을 같이 볼 수 있다는 것에 더 좋은 것 같기도하다. 근데 문제는 "토론"은 좀 다른 것 같다. 화상회의는 공간감이 없기도 하고, 미세한 딜레이도 있기 때문에 누군가 말을 하고 있을때 끼어들어서 물어보기가 참 어렵다. 또한 뭔가 막 떠들고싶지만 이러면 오디오가 물려서 2명만 같이 떠들어도 제 3자는 진짜 거의 안들린다. 그러다보니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더욱 딱딱해진 느낌이 든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예전에는 "전면 재택"에 무조건 찬성이였으나, 요즘에는 차라리 한 "주 2회 출근, 주 3회 재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코로나 끝나고..!! 대면회의도 하고, 회식도 하고 오프라인은 오프라인의 장점대로, 재택은 재택의 장점대로 찾아가면 좋을 것 같다. 

 

신입들은 힘들 것 같다.

아.. 사내에서 부서 이동을 한 것이 아니라면,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이 재택 환경. 나도 작년 말부터 신입으로 들어오신 분들을 교육하고 멘토로써 챙겨야하는 일을 맡았는데, 지금 이 환경이 정말 쉽지 않다. 내가 신입때를 생각해보면, 회사에서 옆자리에 앉은 사람한테도 바쁜데 귀찮을까봐 뭔가 이것저것 물어보기 어려운데, 지금은 그렇게 말로 물어볼 수 있는 것을 "글"로 표현해야하거나 "화상회의"를 잡아서 물어봐야한다. 이게 생각보다 꽤... 큰 허들이다. 

 

나는 편하게 아무때나 물어보라고 하지만, 그렇게 하기도 쉽지 않은 것 같고. 그러면 반대로 내가 자꾸 일정 체크를 하는 것도 효율적인진 않은 것 같고... 이게 또 연말이라 연초 계획 세우는 부분과 맞물리면서 정신이 없다. 쉽지 않네...

나도 이런데 신입분들은 얼마나 어리둥절하실지...

 

사람들도 좀 만나고 싶다.

나는 외향적인 사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사람들 좀 만나고 싶다. 회사에서 가끔 커피마시러도 가고, 일하다가 사담도 하고 했던 시간이 생각보다 그립고, 그 시간들에서 얻은 업무적, 업무외적 여러 정보들이 그립다. (여러 타 부서 썰도 많이 들었었는데 이젠 뭔가 그런 것도 거의 없...)

 

감사하다.

이 시국에 전면 재택을 선택한 회사에 대한 감사. 그리고 이 코로나라는 상황에 잘 나가고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것에. 자영업자들을 보면서 출근이라는 것을 하고 있음에.

 

그리고 점심을 2배로 챙겨줘야하는 와이프에게 가장 감사하다.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끝난 뒤에 근무가 다시 주 5회 출근으로 돌아간다면 적응하는데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이러나 저러나 해도 주 5회 출근보다는 훨씬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주 2회 출근 / 주 3회 재택 정도의 근무제를 유지하면 정말 좋겠다.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던 분들도 괜히 뭔가 다들 멀어진 느낌이다. 

코로나가 얼른 없어지길 기대하고, 이 재택근무라는 제도 역시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유지될 수 있는 좋은 제도이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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